최근 자녀에 대한 과도한 보호와 조기 교육 세태가 오히려 자녀의 창의력을 가로막고 집중장애를 가져오는 등 인격 형성을 망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.

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분석가인 이나미 박사는 YTN 뉴스와이드와의 전화 통화에서 "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경쟁이 심한 나라가 없다"며, "부모와 자녀 모두 불안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긴다"고 말했습니다.

특히 "요즘 부모들은 남들에게 보이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쓸데없는 정보에 휘둘리면서 양육을 거의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"며, "자녀가 공부한다고만 하면 다른 모든 걸 용서해주고 집에서 독재자처럼 지낼 수 있도록 놔두는 건 심각한 문제"라고 꼬집었습니다.

이 박사는 "조기 교육도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이 반대하고 있다"며, "어린 나이에 외국어 조기 교육을 하면 모국어가 공고화되지 않아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 능력도 뒤처지게 된다"고 말했습니다.

또 "아이들라디오를 뜯어보든 곤충을 관찰하든 그림을 그리든 뭔가 하나가 생기면 끝까지 경험하고 몰입해봐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은 잘해주지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너무 많은 걸 사줘서 그런 체험을 충분히 못 하는 경우가 많다"며, "이것 조금 하다 저것 조금 하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주의력 집중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"고 설명했습니다.

이 박사는 "부모가 사회에서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런 불안이 전염되는 것"이라며 "자녀를 유별나게 명품으로 키우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병적으로 흐를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을 유심히 잘 관찰하고, 호기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몸으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"고 조언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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